‘갑질공룡’ 이케아, 배송기사 직원의 열악한 처우 개선 관심없나

한 서린 배송직원들 “회사, 직원 안전 안중에 없다”
코로나 시국 불구 직원에게 마스크 일절 지급 않아
근무여건 개선 촉구해도 결국 배송기사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셈

  • 기사입력 2020.07.27 21:21
  • 최종수정 2020.09.14 10:3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이케아 동부산점 매장 전경 (사진출처=이케아코리아)
이케아 동부산점 매장 전경 (사진출처=이케아코리아)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의 배송직원들이 회사의 갑질 행위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배송직원들의 안전과 근무여건은 개선하지 않으면서 무리한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현 코로나 시국임에도 최소한의 방역물품인 마스크조차 회사에서 전혀 지원하지 않은 사실도 함께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케아 배송기사로 근무중인 A씨는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구공룡 이케아 배송기사의 눈물’이라는 청원을 올리며 A씨 및 동료들이 회사로 인해 겪는 온갖 갑질 행태를 짚어나갔다.

(사진=청와대 청원 페이지 캡쳐)
(사진=청와대 청원 페이지 캡쳐)

A씨는 이케아의 배송 체계를 “원청업체(물류센터)에서 운수회사로 하청을 주고 운수회사가 일하는 기사에게 하도급을 주는 체계”라며 이러한 체계 하에서 배송기사들이 최소한의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중노동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무엇보다도 해가 다 지고 난 저녁에도 근무를 강요받으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저녁시간대는 안전을 고려해서 가구 배송을 지양해야 하는데도 이케아는 전산을 통해 지적된 저녁시간(오후 5시~9시)에도 무조건 배송을 강요한다”며 배송기사 스스로가 자신의 안전을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산으로 지정해준 시간이 아닌, 고객이 실제 원하는 시간으로 변경해 배송을 해도 배송비 2만 2000원 중 반액을 삭감한다는 억지 페널티를 부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배송직원들은 야간작업의 위험성에만 노출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매일 노출되고 있음에도 회사 측은 직원 위생 및 보호 관련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여태껏 최소한의 방역용품인 마스크조차 단 한 장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올 초 마스크 부족 사태에는 배송기사들이 약국 앞에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할 시간조차 없었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고객과 대면했다’라는 이유로 배송 배차에서 열외됐다”라고 부당함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타 업체 기사들과 달리 이케아 배송기사는 특수고용노동자 지위도 받지 못하며 저녁 늦게까지 회사로부터 업무를 강요받아 단합할 수 있는 여건도 주어지지 않는다”라고 어려움을 토론했다.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케아는 모든 책임을 원청업체에게 떠넘기고 근로 여건 문제가 공론화되면 최초로 언급한 이를 눈에 불을 켜고 찾는 곳이 지금의 이케아라고 언급했다.

배송기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및 미흡한 감염병 대처 등과 관련해 이케아 측은 “근로자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행 중에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사실관계를 소상히 조사해 문제되는 부분에 대해 응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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