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지역주택조합사업 ‘삐걱삐걱’…허위·과장광고, 토지 미확보 등 논란 속출

“토지확보율 88% 광고해놓고 정작 실제 확보율은 50% 불과” 주장
무리한 사업 확장 부작용…이봉관 회장 자질론까지 거론

  • 기사입력 2020.07.28 23:22
  • 최종수정 2020.09.14 10:30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출처=서희건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사진출처=서희건설)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 최근 핵심사업 중 하나인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허위·과장광고, 토지 미확보 문제 등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나아가 1994년 건설업계에 입문한 이래 승승장구를 거듭해온 이봉관 회장 스스로가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비아냥마저 피해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모양새다.

수주 4원이라는 목표에 지나치게 함몰돼 사업을 무리하게 확정하고 정작 본인이 수차례 강조한 ‘책임 준공’은 자취를 감추다보니 자연스레 회사의 이미지와 평판은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서희건설이 모집 중인 ‘화성 남양 서희스타힐스 5차’ 지주택에서 불거진 허위·과장 광고 문제는 서희건설에 대한 소비자들의 악감정에 기름을 들이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희건설은 현재 그들이 운영하는 지주택 사이트 ‘서희GO집’에서 화성 남양 서희스타힐스 5차 홍보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토지확보율 88.0%, 조합원 모집률 70.1%”라고 안내했지만 실제로는 사업계획 승인은 고사하고 조합설립 승인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조합 설립에 필요한 토지사용승낙서 비율도 50% 수준에 불과해 사업 신청이 수차례 반려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희건설’이라는 브랜드를 믿은 피해자들은 그야말로 뒷통수를 맞은 셈이다. 몇몇 피해자들은 서희건설이 토지사용승낙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으며 분양대행사하고 이야기하라는 태도로 일관 중이라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관계당국인 경기 화성시청에서는 서희건설에 80% 이상의 토지사용승낙서와 지구단위계획 결정에 맞는 사업계획서, 조합원 자격 여부가 확인 가능한 서류 등 관련 자료들을 보완 제출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택 사업은 무주택자, 85㎡ 이하 주택 1채 소유자 등의 조건을 갖춘 개인이 주택을 말련하기 위해 조합원을 모집하여 자발적으로 조합을 결성한 뒤 아파트 건설을 진행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비록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그 부담을 건설사가 아닌 조합이 떠맡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는 조합비를 출자한 조합원들이 지불한 액수만큼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직결된다.

문제는 서희건설이 지주택 사업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개선의지를 좀처럼 보이지 않아 회사 측이 스스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어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15년 전남 광주시 용두동 첨단 센트럴파크 서희스타힐스 사업 때도 토지소유권이 미확보된 상황임에도 조합원을 무리하게 모집했으며 그로 인해 토지소유권자인 거남건설과 법정 공방에 나선 바 있다.

2017년 김포 사우 서희스타힐스 사업 때는 금융대출 지연으로 사업이 지행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이자 부담 등의 피해에 허덕이는 조합원들에게 서희건설이 토지 담보 대출, 조합원 개인 신용대출, 공사금액 증액 요청을 모두 요구하면서 서로 간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같은 해 창원 마린 서희스타힐스 사업에서는 중도금을 받지 못해 착공 완료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6개월이나 늦어졌다. 이로 인해 발생한 은행 이자 6000만 원, 조합 운영비 2000만 원, 홍보관 임대로 1000만 원 등 제반 비용을 고스란히 조합에게 떠넘겨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연례행사인 것 마냥 사업 전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다보니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는 청약경쟁률 미달이라는 사태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2018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년여 동안 서희건설이 공급한 일반분양 아파트는 14개 지역 14곳 3147가구였고 1·2순위 청약 접수 건수는 4172건이다.

청약 경쟁률은 1.33 대 1인데 전국 17곳 중 인천, 광주, 속초, 천안, 화성 5곳을 제외한 나머지 12곳 사업지에서는 모두 미달이 발생, 체면을 구겼다. 특히 가장 많은 미달이 발생한 사업지는 ‘강릉 주문진 서희스타힐스’로 총 201가구가 공급됐지만 청약 접수건은 단 3건 뿐이었다.

분양 미달 사태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서희건설은 현재 용인 명지대역 서희스타힐스와 천안 청당 서희스타힐스 두 곳에서만 청약 접수를 받고 있는데 전자의 경우 총 689가구가 공급됐지만 청약 접수건은 3분의 1 수준인 253건에 불과하다.

서희건설의 역대급 갈지자 행보 속에서 근래 이봉관 회장의 올해 신년사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0년 수주 4조 원 ▲2021년 수주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정직한 기업에게만 미래가 있다. 고객의 신뢰에 보답코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공언까지 했다.

결국 서희건설의 무리한 사업 확장과 그로 인해 발생한 각종 피해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것이야말로 이적이(이봉관 회장의 적은 이봉관 자신)”라는 표현마저 서슴지 않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희건설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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