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수수료 독과점 논란으로 자초한 ‘배신의민족’ 멸칭

코로나19 시국 속 ‘배달가격 인상’, ‘인상가격 점주에게 떠넘기기 등’ 각종 꼼수 동원
정상 영업중인 점포를 임의로 ‘배달불가’ 상태로 만들기까지

  • 기사입력 2020.08.05 17:31
  • 기자명 이재승 기자
(사진=배달의민족 공식 SNS)
(사진=배달의민족 공식 SNS)

주식회사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고 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사장 김봉진, 이하 배민)’이 최근 잇따른 갑질 및 배달비 가격 인상 논란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명실상부 업계 1위 플랫폼인데다가 올 초 국내에도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서민들의 삶에서 음식 배달은 더욱 절실하게 자리매김하게됐다. 심지어 배달만을 위한 식당이 생겨났을 정도로 배달산업의 판도 자체가 뒤바뀐 상황이다.

배민은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0년부터 점점 점포 수를 늘려왔던 배달의민족은 이제 보유하고 있는 식당 수만 전국 14만여 개에 달한다.

그런데 올해 들어 배민을 둘러싼 ‘수수료 꼼수 인상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배민이 올 초 새롭게 개푠한 요금 시스템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동네 음식점 사장님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배민은 올 4월 음식 주문액의 5.8%를 수수료로 내는 새로운 요금제(정율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월 8만 8000원의 비용만 제출하면 됐다. 배민은 이 비용을 “광고 1건을 사는데 드는 비용이자 일종의 입점료”라는 개념으로 사장님들을 설득시켰다.

일종의 정액제인 셈이다. 즉 입점료를 더 낼수록 점포광고를 더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광고비 지출을 많이 하는 업체일수록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다.

배민이 새로 내놓은 새 요금제에서는 매출의 일정비율 내면 된다. 광고판 상단에 업체명이 노출되는 것은 무작위며 배민은 이같은 조치가 광고비가 모자란 영세업자들에게 더 홍보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공정한 결과물이라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막상 사장님들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오히려 배민이 뒤통수를 쳤다고 서슴없이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흔히들 배민의 성공신화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높은 수수료를 통한 폭리를 취하지 않고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기업과 소상공인 간 상생관계의 모범사례를 남겼다는 점을 꼽는다.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착한 기업’, ‘선한 영향력’의 이미지를 심어주었기에 ‘성공’이라는 대박을 거머쥘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새 요금제도 하에서는 사장님들이 더 이상 입점료를 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다른 배달앱 서비스와 비교해 봤을 때, 수수료만 조금 더 낮을 뿐 굳이 배민에 목을 맬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겉보기에는 그럴싸해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수수료 인하를 별미도 동네 사장님들로부터 폭리를 취하겠다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장님들이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아 얼얼하다”라고 분노하는 것이다.

결국 배민은 오픈서비스 시행 열흘 만에 요금 체계 개편을 철회했지만, 이미 많은 자영업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이런 와중에 지난 달 말 배민에서 별도로 고용한 라이더들을 통해 배달 주문을 받을 수 있는 ‘배민 라이더의 B마트’ 서비스 관련 논란이 발생했다. 멀쩡하게 영업중인 점포를 배민 측에서 임의로 배달불가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배민 측에서 최근 신설한 B마트 배달 기능에 필요한 배민 라이더의 수가 부족해지자 마트 근처 배민 라이더가 일정 수 이하로 줄어들 경우, 근방 배민 라이더스 가맹 가게들을 ‘영업 준비중’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알고리즘을 앱에 몰래 추가했다.

이로 인해 정상 영업중인 가게들이 정작 배민 앱 상에서는 강제로 영업 중지 되버리고 배민 라이더스를 통해 들어오던 주문도 갑자기 뚝 끊겨버리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햇다.

결국 배달 주문을 받지 못한 가게들의 손해도 손해거니와 B마트에서 울리는 마트 콜 이외의 일거리가 없어져버린 배민 라이더들이 배민의 황당한 갑질로 피해를 입게 됐다.

결국 어느 순간부터 순전히 기업이 자신들의 이득에만 골몰해 갑질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배민에서도 확인한 동네 가게 사장님을 비롯한 대다수 소비자들이 작금의 배달의민족을 ‘배신의 민족’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환경경찰뉴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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