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 대기자의 눈] 대우건설, 싱가포르 뇌물수수 비리 사건연루

싱가포르 수주 2억 3,900만 달러 규모 도시 철도공사 좌초 위기
대우건설 측 “뇌물혐의가 확정됐거나 유죄판결 받은 상태 아니다”

  • 기사입력 2020.08.06 16:45
  • 기자명 박철성 대기자
대우건설 김형 대표이사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사업 입찰 및 수행의 전 단계에 걸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 강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홈페이지에 인사말을 남겼다. (사진=대우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대우건설 김형 대표이사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사업 입찰 및 수행의 전 단계에 걸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 강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홈페이지에 인사말을 남겼다. (사진=대우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대우건설(대표 김형)이 124만 달러 규모,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 : Land Transport Authority)의 전 부국장 뇌물수수 비리사건에 연루됐다. 최근 대우건설이 수주했다는 싱가포르 2억 3,900만 달러(한화 2,770억 원) 규모 도시 철도공사에 『좌초불똥』이 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 THE STRAITS TIMES는 LTA 전 부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대우건설 직원 두 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THE BUSINESS TIMESㆍTHE STRAITS TIMES 등 싱가포르 언론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헨리 푸 융 티(46, Henry Foo Yung Thye) LTA 전 부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헨리 전 선임 이사는 건설업자와 하도급업체로부터 124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10억5,000만원)의 차관을 대출받은 비리 혐의로 기소됐다.

도박을 일삼고 빚을 갚아온 헨리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LTA의 계약자와 하청업체로부터 대출 형식으로 만족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도 지난해 초 일부 기간 LTA의 하청업체로부터 3만 달러 안팎의 차관을 빌려줘 대리점과의 사업이익을 앞당기는 형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전 부국장은 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LTA의 동료들에게 자신의 도박과 빚을 갚기 위한 차입금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총 72만6,500달러의 차입금 연장승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총 36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보석금은 25만 달러(한화 2억 1,600만원)로 책정됐다.

개인 6명과 헨리에게 사업이익을 높이기 위해 대출을 해준 회사도 이날 기소됐다.

개인은 중국 국가인 카이 중앙(56) 트리텍 엔지니어링 & 테스팅(싱가포르) 이사, 싱가포르 장시후(52) MEPT엔지니어링 상무, 싱가포르 페이 티우 헝(52) 티옹 셍컨설턴트 상무, 싱가포르 펙 롄 관(55) 티옹 셍컨설턴트 상무, 한국 국적의 로성영(48) 대우건설 프로젝트 매니저, 한국 측 인사로는 대우건설 김영규 부장(51)이라고 현지는 보도했다.

이들은 각각 보석을 제안받았다. 가장 낮은 금액은 김 부장에게 2만 5천 달러, 가장 높은 금액은 펙과 페이에게 각각 20만 달러였다.

중국 철도 터널 그룹 싱가포르지점(CRTG)도 LTA와의 사업이익을 진전시키기 위한 유인책으로 헨리 전 부국장에게 약 22만 달러를 대출하는 형태로 3건의 부정 청탁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다른 사람은 CRTG의 지급과 관련된 범죄 혐의로 기소되었다. 싱가포르의 천수강(53)씨는 CRTG의 하청업체로서 통성 송장의 위조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만 달러의 보석금이 요구됐다.

티옹셍홀딩스 이사회는 어제 싱가포르 거래소 발표에서 펙과 페이 모두 7월 31일부터 현재 이 회사 임원직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THE STRAITS TIMES 현지 보도 캡처.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 카이중앙, 장시후, 페이 티우 헝, 펙 롄 관, 로성영, 김영규도 7월 24일에 기소되었다. (ST 사진: Wong Kwai 차우)
THE STRAITS TIMES 현지 보도 캡처.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 카이중앙, 장시후, 페이 티우 헝, 펙 롄 관, 로성영, 김영규도 7월 24일에 기소되었다. (ST 사진= Wong Kwai 차우)

싱가포르에서 부패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누구든지 10만 달러 이하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둘 다 형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그 범죄가 정부나 공공단체와 어떤 사건이나 계약과 관련이 있다면, 각각의 범죄에 대한 최대 징역형은 7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 부정행위나 계좌위조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벌금형을 선고받고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대우건설 측은 “당사 직원 2명이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재까지 뇌물혐의가 확정됐거나 유죄판결을 받은 상태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또 “싱가포르 LTA 전 부국장의 개인적인 금전 대여 요청에 직원 2명이 개인 돈으로 대여하였다.”라고 덧붙였다.

박철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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