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통감” 오영식 코레일 사장, 취임 10개월 만에 사퇴

철도민영화, 공기업 선진화 등 구조적 문제 여전

  • 기사입력 2018.12.11 14:41
  • 기자명 이주승 기자
(사진출처=코레일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코레일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오영식 한국철도공사(KORAIL, 이하 코레일) 사장이 취임 10개월 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철도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다.

11일 코레일에 따르면, 오 사장은 이날 강릉선 KTX를 비롯해 최근 잇단 열차사고에 대해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코레일을 떠났다.

오 사장은 이어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진단을 남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오 사장이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장직에서 물러났으나 사고발생 원인을 따져보면 전(前)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철도민영화 시도, 성과연봉제 강행 등에 따른 인력감축 등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오 사장은 취임 직후 성공적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수송 업무를 마치고 이후 해고자 복직, 철도승무원 부채 해결 및 자회사 채용 등 노사유화정책을 펼치며 노사관 관계를 성공적으로 회복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잇따른 철도사고가 오 사장의 임기를 단축시켰다. 지난 8일 오전 KTX 강릉선 탈선사고 등 한달 새 10건에 달하는 크고 작은 열차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으로 인해 중도 낙마할 수 밖에 없었다.

오 사장의 사직서는 국토교통부를 통해 청와대로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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