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마스크 착용해달라는 시민에 “일가족 몰사하겠다” 협박한 70대 남성 체포

신고하자 도망친 A씨, 다음날 붙잡혀 협박·모욕 혐의로 입건

  • 기사입력 2020.08.24 18:55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요청한 승객에게 “일가족을 몰살하겠다”며 협박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하철에서 승객에게 욕설을 내뱉고 위협을 가한 70대 남성 A씨를 협박·모욕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45분쯤 서울 왕십리역을 지나던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있던 A씨는 승객 B씨가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하자 욕설과 함께 위협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노약자석에 앉아 마스크를 한쪽 귀에만 걸고 일행과 대화를 하는 중이었다. A씨와 일행은 코와 입을 노출한 채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고 있었다. A씨는 일행이 내린 뒤 B씨에게 “일가족을 몰살시키겠다”며 위협을 가했다.

B씨는 즉시 112에 신고했고, A씨는 신당역에서 내려 도망쳤지만 다음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와 피의자 조사가 모두 끝났고, 대부분의 사실관계가 확인됐다”며 “목격자 진술 등을 참고해 A 씨의 신병 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24일 자정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마스크착용 의무화’ 원칙에 따라 서울 시민은 음식물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