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제주 강타에 잇따른 피해 속출...“달리는 차도 뒤집을 수 있어”

폭우와 초강풍 동반
전기 공급 끊기고, 가로수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 잇따라
제주 지나 서해상으로 올라가는 중

  • 기사입력 2020.08.26 19:32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제8호 태풍 바비(BAVI) 이동경로 (사진출처=기상청)
제8호 태풍 바비(BAVI) 이동경로 (사진출처=기상청)

“사람도 날아갈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 지역을 한바탕 휩쓸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지역은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으로 4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6m가 넘는 강풍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강도 ‘매우강’의 위력을 유지하며 몰아친 태풍은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치우쳐 제주를 지나 서해상으로 올라가는 중이다.

이날 강풍으로 한라산 입산과 여객선은 모두 통제됐고, 제주국제공항 항공편은 오후 3시를 기해 전면 결항되며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혔다.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시 해안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에서 887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현재까지 871가구가 복구됐고 나머지 가구는 아직 복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 도남동 르노삼성자동차 제주연북로지점 건물 앞에 세워진 대형 입간판이 쓰러지면서 맞은편 도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명월리와 애월읍 구엄리,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서는 교통표지판과 가로등이 쓰러졌고, 제주시 연동 한 옷가게에서는 상가 유리문이 깨지기도 했다.

또 제주시 영평동과 노형동, 아라2동, 구좌읍 한동리와 서귀포시 대포동, 안덕면 서광리 등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쓰려졌다는 신고가 있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가로수·표지판 전도 9건, 비닐하우스 기울어짐 1건, 가로등 전도 1건, 간판 파손 4건, 전주 전도 2건, 지붕판넬 일부 파손 3건, 중앙분리대 전도 1건 등 총 강풍 피해가 62건 접수됐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27일까지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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