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빠’ 塵人(진인) 조은산의 정부 비판 상소문 화제

문 정부 부동산 정책에 신랄한 풍자
‘현미’·‘해찬’·‘미애’ 등 세로 표현으로 정치인 겨냥하기도

  • 기사입력 2020.08.31 19:0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정부를 풍자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한 인물이 있다. ‘塵人(진인) 조은산’이 그 주인공이다.

‘塵人(진인) 조은산이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일에 올라온 해당 글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사며, 40만이 넘는 동의를 받은 바 있다.

고려시대 왕에게 올리는 상소문식으로 글을 작성한 청원인 조은산은 역사적 인물인 ‘최승로’를 떠올리게 한다. 그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올린 7가지 당면과제는 ▲세금감면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는 정책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는 외교 ▲시장경제 인정 ▲인사 ▲헌법 가치 수호 ▲대통령의 일신 등이다.

조은산이 올린 상소문 각 항목에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들어있다. 해당 글에서는 그는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이라며 “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 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며”라고 적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한 내용이었다. 그는 두 번째 문장에서 ‘현’과 ‘미’를 의도적으로 세로로 연결해 누리꾼들을 놀라게 했다.

또, 청원인은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를 찬물을 끼얹고”라며 여기서도 ‘해’와 ‘찬’을 똑같은 방식으로 연결해 풍자했다.

청원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화살을 겨눴다. “본직이 법무부 장관인지 국토부 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라며 부동산 정책에 간섭하는 추미애 장관을 비판했다.

한편, 그는 자신을 어린 두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30대 후반의 가장이라고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고려시대 최승로가 부활이라도 한 듯, 날카로운 표현을 서슴치 않으며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그의 명문에 누리꾼들은 환호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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