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급등한 채솟값...집세도 상승

8월 소비자 물가 0.7% 상승...5개월만에 최고 상승률

  • 기사입력 2020.09.02 19:0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치솟았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집중호우로 채솟값이 폭등한 데다 전셋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추석을 앞둔 국민들의 생활고가 심각해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104.81) 대비 0.7%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오르며 3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의 소비자물가 상승은 긴 장마의 영향이 컸다. 집중호우로 인한 출하 감소로 지난달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5% 올랐다. 배추값이 69.8% 폭등했고, 고구마가 56.9%, 호박이 55.4%, 토마토가 45.4%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이 12.1%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9%p 끌어올렸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식사하는 소비자가 늘고, 휴가철 소비가 증가하면서 축산물 가격도 10.2% 뛰었다. 고등어(13.7%), 명태(13.7%) 등의 영향으로 수산물 가격도 6.4% 상승했다.

오른 건 장바구니 물가만이 아니었다. 새 임대차법 도입에 따라 집세 역시 크게 뛰었다. 집세 상승률은 0.3%로, 2018년 10월(0.4%)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월세는 0.2% 올랐으며, 전세는 2019년 4월 이후 가장 큰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름값은 많이 떨어졌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0.0% 하락해 전체 물가를 0.43%포인트 끌어내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장마와 집중호우 영향은 9월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문제는 다음 태풍이 오면 채소류 가격 영향이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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