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마이삭’이 제주 할퀸 충격의 도로 상황

제주 지역 곳곳 피해 속출
3일 오전 3시경 부산 통해 한반도 진입 예정

  • 기사입력 2020.09.02 19:13
  • 최종수정 2020.09.02 21:30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 지역을 휩쓸며 곳곳에 피해를 낳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94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초속 45m로 매우 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강풍에 집중호우가 동반되며 제주 지역 도로에는 침수 피해가 일어났다. 이날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잇는 평화로에는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를 마비시켰다.

도로 옆 비탈길에서 빗물이 폭포처럼 흘러나와 버스를 비롯해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들의 발을 완전히 묶어버렸다.

이날 오후 제주시 한림읍 한림농협주유소 앞 도로에서는 운전 중인 모닝 승용차가 강풍에 넘어진 사고도 일어났다. 강풍에 전선이 끊어져 제주시 연동 898가구와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164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기도 했다.

제주시 노형동에는 파손된 간판들이 눈에 띄었고, 서귀포시 서호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직접 상황을 목격한 제주시 애월읍에 거주하는 A씨는 “빗물이 집안까지 들어와 장판과 벽지가 모두 젖어버린 상황“이라며, “생전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처음본다“라고 한탄했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후 9시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간 뒤, 다음날 오전 3시경에는 부산 또는 서쪽 경남 남해안을 통해 한반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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