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0대 여성 살인자 충격적 범행 동기...“좋아하는 여성 BJ 별풍선 주다가”

사이버머니 선물하다가 생활비 탕진·빚더미
경찰 “범행 인정한 상태”

  • 기사입력 2020.09.10 19:3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제주시 민속오일장 30대 여성 강도살해 사건 용의자 범행 동기가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그가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한 여성 인터넷방송 BJ들에게 사이버머니를 선물하다 생활비를 탕진한 탓이었다.

1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강탈한 혐의(강도 살해)에 시신 은닉 미수와 절도, 신용 카드 부정 사용, 사기 혐의 등을 추가해 A(29)씨를 검찰에 넘긴다고 밝혔다.

용의자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0분께 제주시 도두1동 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30대 여성 B씨를 살해하고 현금 1만원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몇달간 월세를 내지 못하고 범행 이틀전 살던 주거지에서 나와 사건 당일까지 자차에서 지내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일장 인근을 돌다가 피해자를 발견하고, 피해자의 동선을 예상해 미리 준비한 흉기를 지참한 채 다가오길 기다렸다.

경찰은 A씨가 자신 명의의 차를 가지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급전이 필요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여러 여성 BJ에게 빠져 매일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BJ의 환심을 사려고 사이버머니를 선물하며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탕진했다.

평소 BJ들에게 수십, 수백만 원 상당의 사이버 머니를 선물하면서 빚까지 진 상태였다. 그는 차량 대출과 생활비, BJ 선물 등으로 5천 500만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인정한 상태”라며 “현재 A씨가 계획적으로 강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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