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어 또 중국발 바이러스 집단 감염 발생...“이번에도 실수로”

동물에서 전염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공장 부주의에 3천여 명 감염돼

  • 기사입력 2020.09.16 18:57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란저우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란저우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채 가시지 않았는데, 중국에 또다른 전염병 집단 감염 사례가 등장해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에서 3,000여 명이 전염병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다.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공장의 부주의로 3,000여명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16일(현지 시간) 중국매체 신경보는 전날 란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브루셀라병 집단 발병 사태 보고서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농업과학원 산하 란저우 수의연구소에서 브루셀라병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이달 14일까지 란저우 주민 2만 1천 847명을 검사했다. 그 결과, 3천 245명이 브루셀라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감염은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발생했다. 당국은 당시 소독약 문제로 생산·발효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았고,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곳에 동남풍이 불어 그 방향에 있던 란저우 수의연구소의 연구원과 지역 주민 등이 브루셀라균을 흡입 또는 점막 접촉을 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도 실수였다. 당국은 “이는 우발적 사건으로 짧은 시간 노출됐다”며 “책임기관을 입건 조사했고, 관련 기관의 책임을 추궁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 공장의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허가 등은 취소됐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동물용 백신 7종의 생산허가도 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아울러 관련 책임자 8명이 처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측은 지난해 12월7일 작업장 가동을 중단하고, 두 달 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보상 작업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브루셀라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다. 사람이 감염되면 발열·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생식계통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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