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택배 멈춘다”... 택배 노동자 21일부터 분류작업 파업

과로사 대책위, 과중한 업무 부담 호소
택배사 대책 마련시 철회 가능성 제시

  • 기사입력 2020.09.17 20:02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업계 비상이 걸렸다. 일부 택배 기사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17일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21일 전국 4천여 명의 택배 기사들이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분류작업은 물류센터로 배송된 택배 물품을 세부 지역별로 구분하는 작업을 말한다. 추석 연휴 시작 일주일 정도를 앞둔 일이라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하루 13시간~16시간 근무해야 하는 중노동임에도 불구, 마땅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대책위가 전한 파업 이유다.

앞서 지난 14∼16일 대책위는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거부와 관련한 총투표를 실시했다.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천 358명이 투표에 참가해 4천 160명이 찬성했다. 95.5%에 달하는 찬성률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류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한시적으로 충원해줄 것을 국토교통부는 택배 업계에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4일 택배 노동자들의 과중한 업무를 지적하며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온 사회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우려하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책위는 택배업계가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시 대화할 수 있다고 분류작업 전면 거부 방침의 철회 가능성을 제시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