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백과사전] 생태계 순환의 핵심, 스라소니에게 관심을 주세요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분류
모피 얻기 위해 무분별한 남획 이어져

  • 기사입력 2020.09.29 12:0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양이과 맹수는 크게 네 종류가 있다. 호랑이, 표범, 살쾡이, 그리고 오늘 소개할 ‘스라소니‘다.

과거 한국 드라마 속 한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번뜩이는 움직임과 좌중을 압도하는 눈빛으로 브라운관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캐릭터다. 스라소니의 비주얼과 특징을 보면 이 인물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몸길이 약 90cm에 머리는 크고 호랑이처럼 우아한 볼 수염이 나 있다. 몸집은 고양이보다 조금 큰 정도지만, 무서운 맹수를 떠올리게 하는 동물이다. 귓바퀴의 끝에 붓 같은 센털이 길게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털은 작은 소리도 들을 잘 들을 수 있게 도움을 준다고 한다. 마치 마술사를 떠올리게 하는 특이한 모습 때문에 종종 만화 캐릭터로도 등장하는 스라소니다.

스라소니의 온 몸에는 부드럽고 긴 털들이 조밀하게 덮여 있다. 혹한의 환경에도 끄떡없이 지낼 수 있게 적응돼 있다. 또 네 다리가 튼튼하고 발의 너비가 넓어 소복소복 쌓여있는 눈밭도 손쉽게 다닐 수 있다.

스라소니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북쪽 추운 지역에 주로 산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밤에 주로 나와 사냥을 하며 지낸다. 자신보다 작은 생쥐나 토끼 등을 잡아먹고 살며, 유라시아의 좀 더 큰 녀석들은 사슴이나 노루같은 큰 동물도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에도 적은 개체 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지역의 함경북도와 자강도 일대에 있는 주로 고도가 높은 산림에 서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라소니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다. 스라소니는 교미시기가 되면 암컷 1마리를 놓고 수컷끼리 피를 흘릴때까지 격렬하게 싸운다고 한다. 야생생물보호단체는 스라소니가 멸종 위기에 처한 급한 상황인 만큼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무리 안에서 싸우는 일을 최대할 막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스라소니의 모습을 보기 어려워진 데에는 무분별한 남획이 크게 작용했다. 아름답고 효용성이 높은 스라소니의 모피를 얻기 위해 사냥꾼들이 총탄을 남발했던 것이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산림 파괴 역시 주범이다. 스라소니들의 살 곳을 모조리 훼손해버렸다. 스라소니와 같은 최상위에 가까운 포식자들은 설사 그 산림을 다시 회복하더라도 복구되기가 쉽지 않다.

다양한 생물들이 서로 싸우고 경쟁하는 먹이사슬 구조가 활발해져야 생태계도 더 다양한 모습을 갖출 수 있다. 스라소니는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라도 스라소니의 개체 수를 늘리고 보호하는 데 큰 관심이 필요하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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