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주범 김봉현 “김진호 향군회장 주라고 8억 원 건넸다” 진술

장 모 전 향군 부회장 2차 공판에 나와 진술
“김진호 향군 회장과 장○○은 ‘막역한 사이’” 언급

  • 기사입력 2020.09.29 18:06
  • 최종수정 2020.09.29 18:32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김진호 재향군인회 회장.(사진=대한민국재향군인회 홈페이지 갈무리)
김진호 재향군인회 회장.(사진=대한민국재향군인회 홈페이지 갈무리)

라임자산운용펀드 사태 주범으로 알려진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관련 재판에서 “김진호 향군회장 주라고 8억 원을 장○○에게 건넸다”라고 증언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서 장○○은 재향군인회상조회 전 부회장을 가리킨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법정에서 진술하는 과정에 ‘장○○이 (나는) 향군회장의 오른 팔이라고 해’, ‘(상조회 매입을 위해) 3년간 공을 들였다’, ‘장○○과 나는 동업자’, ‘향군회장과 장○○은 막역한 사이’라고 언급하며 자신이 상조회 매각 과정에서 김진호 향군 회장 측에 돈을 준 사실을 시사했다.

지난 22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1부 이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 모 전 향군 상조회 부회장 2차 공판에 김봉현 회장이 증인으로 나와 진술한 내용들이다.

김 회장은 “장씨가 ‘향군회장이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데, 이 돈을 안 빌려주면 향군상조회와 중앙고속 인수에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라며, “상조회 인수자금 납부기일 이틀 전인 2020년 1월 14일 장씨에게 (8억 원을) 줬다. 2020년 4월 23일 체포될 때까지 도망다니느라 힘든 상황이었지만 어렵게 (돈을) 마련해서 줬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국가보훈처 공무원, 향군 법무관, 기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한 재판에서 잔금 날짜까지 특정하며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이에 대해 이상기 향군정상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김봉현 회장이 진술하는 장면을 직접 보면서 ‘살기 위해서, 형량을 적게 받기 위해서 각자도생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김진호 회장과 장○○은 3년 전부터 ‘나라사랑VAN사’를 공동설립해 지속적으로 ‘막역한 사이’를 유지해 왔다. ‘향군상조회 매입부터 (보람상조회에) 매각까지’ 장○○이 전부 다 주관한 것으로 보이고, 그 뒷배는 당연히 김진호 회장이라고 의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라임펀드에 투자했다가 8억여 원의 피해를 본 방송인 김한석 씨가 공개한 장 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과의 대화 녹취록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었다. 당시 장 전 센터장은 “(김봉현 회장이) 로비를 되게 잘하거든요. 정말 로비할 때 어마무시하게 써요. (향군상조회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따낼 거예요”라고 언급했다. 서울남부지검은 녹취록에 언급된 내용을 수사하며, 장 전 센터장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앞서 김봉현 스타모빌리 회장은 장 전 향군 상조회 부회장과 함께 상조회 자산 수백억대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이상기 향군정상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김진호 회장은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일부 시·도 회장을 내세워 ‘중임을 위한 정관개정’을 시도하고 있으니,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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