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원치 않는 환경호르몬, 조심해도 조심할 수가 없는 이유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29
대기 배출되는 환경호르몬이 결국 토양·물과 식품까지 영향 미쳐

  • 기사입력 2020.10.05 10:50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여러분은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에 대해서 얼마나 느끼고 계시나요? 인체 내분비 계통에 이상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은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의 몸에 들어갔을 때 정말 치명적이라고 해요.

체내 호르몬의 합성, 방출, 수송, 수용체와의 결합 등 다양한 과정에 관여하며 각종 형태의 교란을 일으키죠. 성장을 억제하고 생식에 이상을 일으키는 등 유전적인 질병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이 환경호르몬입니다.

문제는 이 환경호르몬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경로는 매우 다양한데 정작 이를 줄일 수는 있어도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물질들은 대부분 용도가 있어서 생산된 것들이지만 원치 않았는데도 부산물로 발생하는 물질도 있기 때문이죠.

공기중에 있던 것들은 호흡을 통해서 몸으로 들어옵니다. 다이옥신과 같이 쓰레기나 연료 등을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들은 일차적으로 대기로 배출되기 때문에 호흡을 통해 몸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플라스틱 용기류의 원료물질들은 용기에 담겨져 있던 음료나 먹을 것으로 먼저 녹아 들어간 뒤 입을 통해 들어옵니다. 농약류 환경호르몬은 직접 먹거리에 살포되므로 씻는다하더라도 일부가 남아서 입을 통해 몸에 들어 올 수 있어요.

특히 대부분의 환경호르몬은 물에 잘 녹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내에 들어오면 오줌이나 땀을 통해 잘 배설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해요. 따라서 동물이나 사람의 체내 대사과정에서 분해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축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물의 경우 환경호르몬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스스로 나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소나 돼지와 같이 사람의 먹거리가 되는 경우 사람들에게 환경호르몬물질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원이 될 수 있어요.

이렇게 식품을 통해 들어오는 다이옥신의 양은 아무래도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양보다 많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다이옥신의 섭취량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오염이 덜 된 식품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렇다고 대기로 배출되는 다이옥신의 영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결국 식품을 다이옥신으로 오염시키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경로는 대기배출입니다. 대기로 배출된 다이옥신은 장기간에 걸쳐 폭 넓게 퍼지면서 동시에 대기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토양이나 물 등 다른 환경 매체로 쉽게 전이돼 모든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이는 곧 육상 및 수서생물들의 서식공간의 총체적 오염을 의미하며 먹이사슬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고농도의 생체축적으로 이어지게 되죠.

식품의 오염도 그 출발점은 대기로 배출된 다이옥신이라는 것입니다. 다이옥신의 대기배출을 인근지역의 대기오염과 호흡을 통한 직접적인 악영향만을 가지고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식품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오염에 큰 기여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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