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어린이 괴질’ 환자, 국내서 2명 처음 발견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7명 의심사례 중 2명 확진
면역글로불린 제제 투여 후 현재 두 명 모두 퇴원

  • 기사입력 2020.10.05 19:00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이브리핑 갈무리)
(사진=이브리핑 갈무리)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가 크다. 정부가 등교 수업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에게 새로운 증후군 사례까지 나왔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어린이 괴질’로 불리고 있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이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명의 코로나19 확진 사례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두 개 이상의 신체 기관에서 중증 상태의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질환에 걸린 소아·청소년은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다발성 장기 기능 손상 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해당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뒤 2∼4주 지난 시점에서 이 증상이 나타났다. 두 환자는 코로나19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례 중 11세 남아는 코로나19 항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12세 남아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다. 의심 사례로 신고됐던 나머지 5명은 코로나19 감염력이나 확진자와 접촉 등이 확인되지 않아 이 증후군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이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은 몇 가지 있다. 면역글로불린이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각각 투여하거나 두 약제를 함께 투여하기도 한다. 이와 별개로 생물학적 제제를 추가로 투여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진단된 2명은 모두 면역글로불린 제제를 투여받은 뒤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과 관련해 매우 드문 사례인 만큼 대한소아청소년학회 등 4∼5개 학회와 협력해 수시로 감시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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