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원에도 전 세계 항공사 43개 파산...항공기는 485대 운항 중단

10기 이상 보유 항공사 20개나 파산...6년 간 최다
IATA “항공 수요 회복하려면 2024년까지 기다려야”

  • 기사입력 2020.10.08 18:37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역대급 바이러스 여파에 의해 가장 충격을 받은 업계 중 하나가 항공업계가 아닐까 싶다. 전 세계에서 파산하거나 영업을 중단한 항공사는 올해만 들어 43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항공사 및 공항 평가기관 시리움(CIRIUM)을 인용해 이같은 통계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산 및 영업 중단 항공사는 2018년 56개, 2019년 46개에 이어 올해는 43개를 기록했다.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지원책이 실행되면서 예상보다 적은 규모의 수치로 집계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추세가 계속 이어지는만큼 앞으로 이 수치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움의 롭 모리스 대표는 “연간 매출은 2분기와 3분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항공사가 실패하는 사례는 대다수가 연말이 가까워지는 수개월에 발생한다”라며,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더 많은 실패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리움에 따르면 영업을 포기한 항공사 수는 앞선 두 해와 비교해 더 적지만 10대 이상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만 따졌을 때 그 수는 지난 6년을 통틀어 가장 많다. 실제로 파산한 43개 항공사들 중 20곳이 최소 10기 이상의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항을 중단한 항공기 수는 앞선 두 해보다 더 많았다. 2018년 406기, 2019년 431기에 이어 올해는 485기가 하늘을 뜨지 못한 채 지상에 머물러 있다. 모리스는 “부실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다른 지역 문제 때문에 항공사들이 파산할 수도 있다”라며, 가장 큰 문제는 전염병으로 인한 수요 손실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컨설팅업체 소비에 에비에이션의 브랜든 소비에 애널리스트는 “항공 업계가 지난 10여년 동안 항공수요 증가에 힘입어 사업을 확장했고 항공편 규모 자체가 약 2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공사들은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매출 없이 고비용 구조를 견뎌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비에는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구제금융이 없었다면 팬데믹 초반 6개월 동안 지금보다 더 많은 대량 파산 사태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6일 발표에서 세계 항공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770억달러(한화 약 88조 7425억 원) 규모의 현금을 소각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내년에도 매달 5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의 현금을 날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ATA는 항공 승객이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202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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