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물산 안인화력발전소 공사장 밤낮 없는 소음에 잠 못드는 주민들
[단독]삼성물산 안인화력발전소 공사장 밤낮 없는 소음에 잠 못드는 주민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0.10.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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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일부 민원 제기한 가구 이주 도와줘”, 삼성물산 “사실 무근”
(사진=환경경찰뉴스)
강릉안인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으로부터 인근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사진=환경경찰뉴스)

강릉시 강동면에 위치한 안인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으로부터 나오는 소음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해당 현장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소음 피해를 주장하는 일부 가구에만 이주할 수 있게 조치하는 등 차별 대우를 함으로써 이웃 간 갈등까지 조장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안인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직선거리 약 30m에 위치한 곳에는 A씨 가구를 포함한 열 다섯 가구의 단독주택이 두 줄 형태로 이어져 있다. 그중 현장과 맞닥뜨린 윗 줄의 다섯 가구가 현장으로부터 나오는 소음 피해를 호소한다.

A씨 역시 윗 줄에 거주하는 60대 주민이다. 그는 “밤낮으로 깡깡대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아 미칠 지경이다. 화물차가 터널을 뚫고 나온 석재를 마을 바로 옆에 쏟아부을 때는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심장이 덜컹 내려앉곤 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시공사인 삼성물산를 찾아가 여러 차례 피해를 호소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모두 묵살됐다. 관할 시청 역시 민원을 받고 소음을 측정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왔지만, 소음이 기준치를 넘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떤 조처도 내리지 않았다. A씨는 “시청 직원들은 소음이 덜 할 때만 골라 찾아와 데시벨을 측정하고 문제없다 말하는 것”이라며, “밤에는 소음 문제 더 심각한데도 시청 사람들은 우리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삼성물산 안인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사진=환경경찰뉴스)
삼성물산 안인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사진=환경경찰뉴스)
삼성물산 안인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사진=환경경찰뉴스)
삼성물산 안인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사진=환경경찰뉴스)

마을 주민들의 시위는 작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다 최근 함께 피해 보상을 외치던 두 가구가 돌연 집을 비워둔 채 떠났다. A씨와 주민들은 “삼성물산이 피해를 주장하는 가구 중 두 가구에게만 공사 기간 이주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제 이들은 주민들의 갈등까지 조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두 가구에게 이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현재 삼성물산은 소음 기준치를 준수하며 공사를 진행 중이다. 민원 관련해서는 현장을 다시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강릉안인화력발전소는 2015년 10월 29일 정부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민자 사업으로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안인 민자화력 발전사업 민원 총괄지원본부를 출범시키며 건설 공사 관련 주민 피해에 대한 대처를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직접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이와 관련한 주민들의 사연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와 있다. 게시글에서 청원인은 “농촌의 한 힘 약한 사람으로서 안하무인 거대기업의 현장 실태를 고발하며 꼼수와 힘으로 주민을 짓밟는 기업에 철저한 조사로 응징해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