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독감백신 접종 17세 사망...“아직 정확한 사인은 몰라”

14일 무료 접종 후 이틀 뒤 사망
질병관리청 “접종한 전후로 특이사항은 없었어”

  • 기사입력 2020.10.19 19:40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보건복지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보건복지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국내 17세 남성이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용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건당국인 이번 사망 원인이 예방접종과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19일 독감 백신 수급 및 접종 상황 브리핑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본부장은 “인천 지역의 10대 한 명이 접종 이틀 만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사망자는 지난 14일 정오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을 받고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아직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이라고 인과과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방접종 후 특별한 특이사항이 없었고 일정시간이 지난 이후 사망으로 확인된 상황이어서 현재 부검을 통한 사망원인 규명이 먼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사망한 10대가 맞은 백신은 정부가 각 의료기관에 제공했던 ‘국가조달물량’ 백신이다. 유통 과정에서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것이 확인돼 접종이 한때 전면 중단된 바 있는 물량이다. 현재 조달 업체인 신성약품이 유통한 539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가운데 약 48만 명분이 수거됐다.

정 본부장은 “사망으로 보고된 접종(백신)은 국가조달물량 백신이 맞고 신성제약(약품)에서 유통했던 제품”이라며 “회수 대상 백신은 아니며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망 사례 외에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이상 반응 여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보건당국에 신고된 이상반응의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들이었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전날 기준 총 353건이다. 유료 접종자가 124건, 무료접종자가 229건이다. 이중 국소 반응 사례가 98건, 알레르기 사례가 99건, 발열 사례가 98건, 기타 69건 등으로 집계됐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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