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2차 서신’ 공개...“A변호사·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

본인과 A변호사와의 인연도 자세히 기술
이종필 부사장 도주 당시 ‘검찰관계자 조력’ 주장

  • 기사입력 2020.10.22 18:43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환경경찰뉴스)
(사진=환경경찰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자필로 쓴 2차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A4용지 14장 분량의 이 서신에서 김 전 회장은 1차 서신에 적었던 A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 폭로에 대해 “확실한 사실”이라고 못을 박았다.

김 전 회장은 A변호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서신에서 그는 “2007년경 A변호사와 제 사건 관련으로 인연이 되었고 A변호사가 검사로 재직 시절 알게 됐다. 2019년 3월경 수원여객 사건 변호인 찾던 중 제 지인의 소개로 A변호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수원여객 사건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매일 함께 만나고 같이 어울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루는 A변호사가 윤(석열) 총장님과 같이 살고 있는 서초동 아파트 사우나에서 총장님을 만났는데 총장님께서 청문회 준비를 하는데 ‘너가 청문회 준비 경험이 있으니 우리 청문회 준비팀을 도와줘라’고 했다”라며, “작년 청와대 모 수사관 자살 사건 때 ‘총장님을 모시고 상가집을 다녀왔다’고 하는 A변호사의 말을 전해 듣고 신뢰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청담동 술집에서 접대했던 검사가 라임수사팀 책임자로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어떻게 그들의 말을 듣지 않거나 거부할 수 있었겠나. 그래서 저는 A변호사의 말을 믿고 수사팀이 원하는대로 모든 협조를 다해줬다”라고 주장했다.

라임 이종필 부사장의 도주 당시에도 검찰 관계자의 조력이 있었다는 점도 폭로했다. 그는 “(검찰 수사팀은) ‘일도 일부 삼빽’이라는 단어를 쓰며 일도:일단 도망가고 이부:이번 부인하고 삼빽:삼번 부인하라는 검찰 관계자들 용어를 써가면서 도주를 권유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야당 정치인 관련 청탁 사건과 관련해 김 전 회장은 “제가 직접 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라며, “실제로 라임 펀드 관계사인 모 시행사 김○○회장이 2억을 지급했고 그와 관련으로 실제 로비가 이루어졌음을 제가 직접 들었다. 이를 검찰에게 말했는데 그 이후 어떤 다른 조사도 저에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앞서 지난 16일에도 검사 접대 주장 등의 내용을 담은 옥중서신을 공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에 서울남부지검은 “검사 출신 야당 정치인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은 현재 수사중에 있다”라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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