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접종 사망 논란...정은경 “아직 중단할 필요 없어” vs 의협 “일주일 미루자”

22일 낮 12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사망 17명으로 늘어
의협, 독감 접종 일주일간 유보할 것 정부에 권고

  • 기사입력 2020.10.22 19:01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질병관리청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질병관리청 홈페이지 갈무리)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라고 입장을 밝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달리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예방접종을 일주일간 미루자”라며 입장을 달리했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의협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권고를 정부에 전달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예방접종 후 사망보고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독감 관련 모든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을 일주일간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전했다.

또 “사망한 환자의 부검과 병력 조사 등을 통해 백신과의 인과성이 의학적으로 규명돼야 한다”라며, “유통과 보관 과정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기존 백신 접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의 “백신의 안전성이 규명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라는 지적에 대해 정 청장은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며, “사망자와 백신의 인과관계는 사망 원인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판단을 적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숨지면서 22일 낮 12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총 1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한 남성은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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