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크리스마스 트리’ 구상나무, 특별전 개최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생태원 한반도숲과 에코리움에서 열려
기후변화 인한 구상나무의 위기와 보전 필요성 인식 높여

  • 기사입력 2020.10.23 11:0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구상나무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환경부가 특별전을 개최했다. 이번 ‘기후변화와 구상나무 특별전’은 23일부터 올해 마지막인 12월 31일까지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에서 진행된다.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잘 알려진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종의 소나무과 식물이다.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아고산대 지역에 자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되고 있어 아고산 생태계 보전에 매우 중요한 종이 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구상나무를 적색목록 중 위기(EN)종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해발고도 1000m 이상 고지대에 주로 발견되는 구상나무의 자생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항공 및 전방위 등 다각적인 영상기법으로 제작한 각종 영상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특징을 살려 구상나무의 촬영구역(포토존)을 조성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 이번 전시와 연계한 ‘에코리움 배움터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구상나무 감소 원인 알아보기,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방법 생각하기 등 기후변화에 대한 개념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구상나무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자생지가 위협받고 있는 주목, 분비나무 등 아고산대 지역을 대표하는 수종 5종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구상나무 고사목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릴 계획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1920년 영국의 식물학자 어네스트 윌슨에 의해 한국에만 분포하는 구상나무가 신종으로 명명된 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전시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끼고 명명 100주년을 맞이한 구상나무가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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