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청미천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또 발견

천안시 봉강천 이어 H5N8형 두 번째 검출
환경부, 검출지점 주변 철새 도래지 예찰 강화

  • 기사입력 2020.10.28 14:13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앞서 2년 8개월만에 천안시 봉강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된 데 이어 용인시에서도 같은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27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노희경)은 경기도 용인시 청미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흘 전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시료 중 1건에서 나타났다.

H5N8형은 H5형 AI 바이러스 16개 유전형 중 H5N1, H5N6 등과 함께 고병원성이 나타날 수 있는 유전자형이다. 전염성이 강해 야생 조류로부터 일반 농장으로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이에 환경부는 주변 지역에 대한 야생조류 예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한강유역환경청과 함께 H5N8형 검출지점 주변 철새 도래지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점 반경 10km 내에서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를 집중 예찰할 계획이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질병관리청 및 해당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즉시 통보한 뒤 신속히 방역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이번에 검출된 H5N8형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 확인에는 1~2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실시한 겨울 철새 서식현황 조사결과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청미천에서 확인된 철새는 총 38종 2976마리다. 이중 오리·기러기류는 4종 628마리로 확인됐다. 12월이면 국내 들어오는 겨울 철새가 100만 마리를 뛰어 넘을 전망이어서 방역당국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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