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대형 화재 발생, “단풍보러 온 등산객들 모두 하산”

산림 8000㎡ 소실, 인명 피해는 없어
소방청 “바람 많이 안 불어 급격히 번지지는 않았어”

  • 기사입력 2020.10.30 18:43
  • 최종수정 2020.10.31 13:4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환경경찰뉴스)
(사진=환경경찰뉴스)

오늘(30일) 북한산 일대에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불길은 잡혔지만 산에 있던 등산객들이 모두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서울 은평구 북한산 족두리봉 5부 능선 인근에서 이날 오전 11시48분께 불이나 산림 8000㎡ 가량을 태웠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북한산에 있던 등산객을 모두 하산시키고 2시간 40여 분만인 오후 2시32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까지 300여m 거리밖에 되지 않았지만 불길이 인가 쪽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진화작업에는 소방인력 140명과 관할 구청 220명, 경찰 60명, 군 70명, 산림청 27명, 국립공원 72명 등 총 611명의 인원이 동원됐다. 이와 함께 소방차량 29대와 경찰 차량 6대 등 총 63대의 차량과 산림청 등의 헬리콥터 5대가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50분만인 낮 12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 단계가 발령되면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게 된다. 화재 초기에는 300㎡가 소실됐으나 불길이 위로 번지면서 피해 면적은 8000㎡로 늘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상태여서 불길이 급격히 번질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5부 능선 근처는 진화됐으나 7부, 8부 능선에 잔불이 남아 있어 진화하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화재 당시 산에 남아있는 일반인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를 조사중이다.

한편 정부는 본격 단풍철을 맞아 많은 등산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정해 일부 등산로를 통제할 방침이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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