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방역 현장점검 실시...“바이러스 위험 구역서 낚시하기도”

철새도래지 22개소 소독약 살포량 미흡
시도별·시군별 관리 미흡사항 지자체 통보

  • 기사입력 2020.11.03 10:4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사례까지 국내 곳곳에 발견되면서 국민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2일 기준 가축전염병 방역 추진상황을 발표했다. 소독 관리가 미흡한 시설이 몇몇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H5N8형이다. 최근 일본·네덜란드·이스라엘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유형이다.

국내에서도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뒤 20일 안에 가금농장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11월부터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현재 상황은 특히 엄중하고 위험하다고 농식품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철새도래지 99개소와 거점소독시설 169개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철새도래지 소독에는 일일 소독차량 383대, 인원은 491명이 투입됐다.

다만 이 중 철새도래지 22개소가 소독약 살포량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산 위험에도 철새도래지 내에서 산책·낚시가 이루어지는 곳들이 다수 적발됐다. 거점소독시설에 대한 점검 결과에서도 일부 시설에서 ‘온도 제어 장치 미설치’, ‘고압 분무기 미비치’, ‘불충분한 소독 실시’ 등의 문제점이 적발됐다. 시도별 및 시군별 철새도래지·거점소독시설 관리상 미흡사항은 해당 지자체에 통보됐다.

농식품부는 이날 기준 살수차 24대, 군 제독차 16대, 소독차 211대, 광역방제기 81대, 드론 103대를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위한 소독에 투입하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일 경기·강원지역 양돈농장 1245호에 대한 전화예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방역을 위해 구제역 백신 구매이력이 없는 양돈농장과 위탁·임대 양돈농장에 구제역 방역실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소·돼지 분뇨의 권역별 이동제한도 실시 중이다.

농식품부 김현수 장관은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항원 검출지점 인근 10개 철새도래지를 ‘AI 특별관리지역’으로 설정하여 집중관리하고 있고, 그 외에도 오리·산란계 등 과거 사례에 비추어 봤을 때 감염에 취약했던 축종에 대해서도 특별관리 중“ 이라며, ”특히 주말동안 비가 내린 곳이 많으므로 농장관계자들은 농장 주변의 생석회 벨트를 다시 한 번 점검하여 추가로 도포하고, 축사 내·외부에 대한 대대적인 청소·소독을 실시하는 등 농장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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