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 왔어요” 무등산서 수달 등 멸종위기종 나타나

수달 포함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무인 카메라에 포착
국립공원공단 “무등산 생태계 건강성 양호한 것으로 판단”

  • 기사입력 2020.11.05 15:45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광주시와 담양·화순군을 둘러싸고 있는 무등산 일대에서 수달과 독수리, 담비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발견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무등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멸종위기 Ⅰ급인 수달을 비롯해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무인관찰카메라에 잇따라 포착됐다. 이외에도 Ⅱ급인 독수리, 하늘다람쥐, 삵, 담비, 수리부엉이, 참매 등의 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특히, 하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은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서도 중요하게 인식되는 무등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이다. 물가의 나무뿌리 밑이나 계곡의 바위틈에 구멍을 만들어 지낸다. 수달이 나타나는지의 여부에 따라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판단할 수 있다.

수달은 화순군 무동제 지역 인근의 무인관찰카메라에 포착됐다.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먹이 활동과 배설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독수리도 촬영된 영상 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가장 큰 맹금류답게 위용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땅에서 어기적거리며 이동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꿩 사냥을 시도하는 어미와 새끼 삵, 물을 마시는 담비, 인공둥지를 확인하는 하늘다람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수리부엉이, 물을 마시고 있는 참매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활동 모습이 발견됐다.

이재동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장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무등산이 우수한 생태계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라며, “무등산이 호남지역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무등산은 2013년 3월 4일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 지정됐다. 산정상이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암봉으로 이뤄져 있어 ‘정상 3대’라고도 불린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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