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법무팀 50대 직원 아내 살해 후 투신...“왜 자꾸 이런 일이...”

중구 소재 본사 건물서 직원과 아내 숨진 채 발견
2014년 7월 같은 건물서 직원 투신한 사건도 있어
같은해 1월에는 CJ제일제당 공장 기숙사서 10대 직원 투신

  • 기사입력 2020.11.24 18:17
  • 최종수정 2020.11.24 18:40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서울시 중구 동호로 소재 CJ제일제당 본사 건물.(사진=네이버지도 갈무리)
서울시 중구 쌍림동 소재 CJ제일제당 본사 건물.(사진=네이버지도 갈무리)

서울시 중구 쌍림동 소재 CJ제일제당 본사 건물 앞에서 법무팀 직원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건물 사무실 안에서는 그의 아내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

서울중부경찰서는 현재 50대 직원 남성 A씨와 그의 아내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35분경 최초 발견시 남성 A씨는 건물 앞 인도에 쓰러져 있었고 아내 B씨는 사무실 안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었다. 사건 발생 당시 목격자는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아내 B씨를 살해하고 자신이 근무하는 건물에서 뛰어내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B씨가 왜 남편의 사무실에 들어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드러난 바가 없다.

CJ제일제당측은 “직원 시신이 발견된 날짜는 22일이다. 현재 경찰 수사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말해줄 수 없다.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 역시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이 불거지자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CJ제일제당 직원이 아내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동기에 대해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번 변사체 발견과 관련해 그간 발생했던 CJ제일제당 직원 극단적 선택 사건들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2014년 같은 CJ제일제당 본사 건물에서 직원이 투신한 사건이 있었다. 그해 7월 28일 오전 9시 15분경 CJ제일제당 본사 건물에서 28세 직원 손모씨가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18층 회의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6층 옥상정원에 떨어졌다. 건물 주변을 순찰하던 보안직원이 이를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당시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아 투신 동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망자는 소속 상관과의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 진천공장 기숙사 건물서 투신한 김모군과 그의 친구와의 문자메시지 내역.(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CJ제일제당 진천공장 기숙사 건물서 투신한 김모군과 그의 친구와의 문자메시지 내역.(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같은해 1월 20일에는 충분 진천군 소재 CJ제일제당 진천공장 기숙사 건물 4층 옥상에서 10대 직원이 투신해 숨진 일도 있었다. 사망한 직원 김모군(19)은 직장에서 폭행을 당하다가 이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개된 김군과 그의 친구와의 문자메시지 내역에 따르면 김군은 친구에게 “내 생에 회사다니다가 싸대기 맞게 될 줄 몰랐다. 상사도 아니고 동기한테”라고 전했다. 그밖에도 “회식하다가 선배랑 싸우더니 대뜸 회식끝나고 니들 잘못이라며 팼다”, “엎드려 뻗치라고 하고 힘들어서 좀 흔들리니까 신발로 머리밟고”, “같은 부서에 있는 형이라 더 무섭다”라고 하는 등 폭행 사실을 의심할만한 내용의 메시지들이 공개됐다.

이어 김군은 사망하기 며칠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너무 두렵다. 내일 난 제정신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그냥 살아있는 게 고통이 될 듯 하다”라고 하는 등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유족들은 이같은 내용을 근거로 사내 폭행이 극단적 선택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가해자들을 고소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