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재생산지수 1.43...“1~2주 뒤 확진자 1000명 이를 수도”

1명이 1.5명 계속 감염시킬 수 있어
정은경 “올 연말 대면모임 말아야”

  • 기사입력 2020.11.30 18:1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강도태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강도태 1총괄조정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최근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방역당국이 우려를 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0일 “지금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 1~2주 뒤 하루 확진자가 1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감염 재생산지수는 1.43에 달한다. 이는 1명당 1.5명을 계속 감염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계산에 따르면 1~2주 뒤 일일 확진자가 많게는 700명에서 1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감염병 전문가들이 일일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해왔지만 방역당국이 감염 재생산지수를 언급하며 1000명대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대본은 감염 재생산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감염률과 접촉, 노출 기간 3가지를 꼽았다. 정 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은 2단계, 나머지 지역도 내일부터 1.5단계로 강화돼 사람 간 접촉이 줄고 감염을 차단하면 감염재생산지수를 더 떨어트리고 감염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 1이하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청장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로 감염률을 떨어뜨려야한다”라며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파 확률을 줄이고 발병 초기에 검사를 실시해 노출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야 재생산지수를 1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현재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지난 11개월간의 모든 노력과 희생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올 연말에는 대면모임을 갖지 말고 각종 연말연시 약속과 성탄절 등 종교행사, 신년회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하길 바란다. 집단모임 후 후각이나 미각소실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최대한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회의를 열어 정밀방역을 강화할 수 있도록 권역별 상황과 병상현황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지역별로 필요한 생활치료센터와 중환자 치료병상의 확보 점검 및 필요대책을 논의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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