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하늘에 작은 풍선을 날려보내요”...재미있는 고층기상관측 방법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80
2021년 12월까지 자동 발사장치 도입 예정

  • 기사입력 2020.12.15 10:0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하늘 위로 올라가는 레윈존데.(사진=기상청 공식 블로그 갈무리)
하늘 위로 올라가는 레윈존데.(사진=기상청 공식 블로그 갈무리)

우리에게 미리 날씨를 알려주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되는 기상관측자료, 기상청은 어떻게 이 자료를 확보할까요?

대기는 멀고 높은 곳까지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지상에 있는 사람이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입체적으로 대기를 관측하기 위한 고층기상관측이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레윈존데라는 기상관측기를 이용해 고층의 대기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풍선에 달린 라디오존데로 고층의 기상상태를 관측하는 방법인데요. 현재 기상청은 고층기상관측을 위해 백령도, 흑산도, 제주도, 포항, 북강릉, 창원에서 하루에 두 번 레윈존데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관측자는 라디오존데가 보관된 흰색 박스에서 라디오존데를 꺼내고 센서의 기능이 정상인지 점검을 한 뒤 풍선, 낙하산, 얼레를 꺼낸 후 조립합니다. 그런 다음 풍선을 가스 주입구에 연결해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가스를 서서히 주입합니다.

풍선에 가스가 잘 주입되고 누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면 관측자는 레윈존데를 밖으로 들고 나와 하늘 높이 날려 보냅니다. 바람이 세게 분다면 조금 잦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날린 레윈존데는 최대 상공 35km까지 올라가면서 지상 수신기와 무선 통신을 하며 관측자료를 보냅니다. 최대 높이까지 도달하면 풍선은 점점 커지다가 터지고 말죠. 이후 레윈존데에 낙하산이 펼쳐져 천천히 떨어지게 됩니다.

기상청은 이처럼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던 고층기상관측기를 내년 12월까지 자동화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레윈존데를 발사하는 자동장치가 마련되는 것이죠.

자동으로 풍선에 가스가 주입되고 정확한 시간에 발사돼 관측을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고층기상관측이 시행되면 태풍, 집중호우, 대설 등 위험기상이 예상되거나 발생할 때 예보관들은 대기 상층의 기상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원격으로 신속하게 기상을 관측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관측을 할 수 있으며 정확한 가스 주입, 풍선 날림으로 관측 오류를 최소화해 고품질의 관측자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국제적으로 공유되어 다른 나라와 같이 정확한 일기예보를 생산하는데 사용됩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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