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소·돼지 분뇨, 알고 보면 버릴 것 없는 친환경에너지입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85
전기, 도시가스 등 친환경 에너지로 개발

  • 기사입력 2020.12.22 12:0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사진=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사진=픽사베이)

오랜만에 놀러가는 시골 할머니댁, 공기도 맑고 먹을 것도 많고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죠. 소, 돼지를 키우는 농장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가축분뇨 냄새인데요. 할머니와 재밌게 놀다가도 이따금씩 코를 찌르는 냄새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게 되죠.

최근 축산물의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가축분노의 발생량도 점차 늘고 있다고 합니다. 가축분뇨의 연간 발생량은 한육우가 340만 톤, 돼지가 274만 톤, 닭이 147만 톤, 젖소가 46만 톤 등이라고 하네요.

퇴비나 비료로 활용한다고 해도 발생량에 비해 자원화 량이 턱없이 부족해 계속 쌓여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축분뇨는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암모니아, 황 화합물 등 대량의 온실가스 배출과 미세먼지, 악취 등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에 환경부는 가축분뇨처리 시설장비를 지원하고 에너지화를 도모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친환경 에너지로 변화하는 가축분뇨의 자원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가축분뇨를 이용하여 퇴비 또는 액비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가축분뇨를 분쇄하고 이렇게 분쇄된 유기성 물질은 발효과정을 거쳐 유기물이 분해되는데 이때 바로 메탄가스라는 물질이 나옵니다.

이 메탄가스는 가스 상태로 저장이 가능해 전기가 부족할 때 전기를 생산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어요. 그리고 메탄가스를 제외한 나머지 찌꺼기는 퇴비와 액비로 만들어져 활용됩니다.

가축분뇨는 고형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탈수, 건조, 성형 과정을 거치면 환경오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면서 에너지 효율은 무연탄의 70% 가량인 고형연료로 재탄생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가축분뇨를 활용한 자원순환 농업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북정읍이 있는데요. 하루에 가축분뇨 약 100톤으로 1만 2000kW의 전력을 생산해 1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700도에 이르는 발전기 폐열은 분뇨 저장소 보온이나 사무실 난방으로 이용됩니다.

충남 아산시에서는 작년 4월 바이오가스 발전 폐열로 운영되는 유리온실을 만들었습니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전력생산 후 발생하는 폐열로 사계절 내내 고부가 가치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강원도 홍천 북방면 소매곡리에 위치한 친환경 에너지타운에서도 가축분뇨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축분뇨 등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 회사에 공급해 정제 과정을 거쳐 다시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발생한 지꺼기는 친환경 퇴비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버릴 게 없는 셈이죠.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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