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누적 확진자 762명

사망한 수용자, 중증 혈액투석 환자였어
코로나19 감염자 단일 시설 최대 규모

  • 기사입력 2020.12.29 19:00
  • 최종수정 2020.12.29 19:15
  • 기자명 조희경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서울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교도소 내 긴장감이 돌고 있다.

29일 법무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 A씨가 이틀전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A씨는 중증 혈액투석 환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치소 내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전수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난 뒤 지난 24일 형집행정지 결정으로 외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숨졌다.

동부구치소는 지난달 27일 직원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이달 15일 직원 14명과 출소자 1명 등 총 15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흘 뒤 직원 425명과 수용자 2천419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직원 2명과 수용자 185명의 확진자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후 직원 2명과 수용자 29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27일 3차 전수검사를 통해 23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기준 762명이다.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의 감염 실태다.

법무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수용자들을 분리한 뒤 해당 수용동을 폐쇄했다. 접견·교화행사와 이송 등을 모두 중단하고 의료 인력과 마스크, 보호복 등 방역물품을 추가 지원했다.

한편 구치소 내 일부 수용자들은 법무부 대응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수검사 시기 판단과 방법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과 수용자들에게 마스크가 충분히 지급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매일 전수검사를 할 필요 없이 3~4일 간격으로 검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방역 당국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전수검사를 실시했다”라며, “구치소에서 전수검사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했으나 서울시와 송파구가 향후 추이에 따라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마스크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기준 일평균 교정시설 수용자 5만 4천여 명과 교정공무원 1만 6천여 명에게 매일 마스크 1장을 지급할 경우 하루에 최소 5천만 원에서 최대 9천만 원 이상이 든다”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동부구치소를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추 장관은 직원들에게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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