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백과사전] 금개구리를 지켜주면 행운이 찾아올 거예요!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IUCN 취약(VU)종
환경부, 개체 수 복원 위해 증식 등 다방면 노력

  • 기사입력 2021.01.06 11:2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금개구리. (사진=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갈무리)
금개구리. (사진=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에서 금두꺼비가 부귀영화의 상징이라면 우리나라에는 금개구리가 있다. 이제는 일반 개구리를 찾아보는 것도 힘든 세상이 됐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금개구리는 더욱 희귀한 동물이 됐다.

금개구리는 참개구리와 많이 닮아 예전에는 아종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명확히 구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금빛이 도는게 특징이며 등 중앙에 줄과 돌기가 없거나 점 모양의 돌기가 조금 있는 것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점이다.

대신 금개구리에게는 등 양쪽에 2개의 굵고 뚜렷한 금색줄이 볼록 솟아 있다. 개체에 따라 금색 줄의 두께가 다르며 배면은 노란색을 띠고 있다.

계절이 바뀔수록 금개구리는 몸 빛이 점점 갈색으로 변한다. 가을경에는 진한 갈색이 됐다가 겨울잠을 자고 해가 바뀐 뒤 봄이 되면 다시 녹색이 되는 신비한 동물이다.

울음주머니는 참개구리보다 발달이 덜 돼 소리를 길고 굵게 낼 수 없다. 짧고 높은 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곤 한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금개구리는 국내 서해 일부 섬 지방을 포함한 서남부 내륙 저지대 평야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저지대의 논이나 농수로, 배수로, 물웅덩이, 습지, 저수지 등의 수초가 무성한 곳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일반 개구리와 마찬가지로 거미나 곤충같은 절지동물과 지렁이 등을 잡아먹고 산다.

환경부는 금개구리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역시 적색목록 중 취약(VU)종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금개구리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농약과 비료의 사용, 콘크리트 농수로 설치, 기계식 농업, 각종 개발 및 기후변화 등이 있다. 아무래도 주 서식지가 시골의 농수로 근처다 보니 사람이 편리하고자 만든 것들이 녀석들에게는 살 곳을 파괴하는 재난과도 같은 것이다.

황소개구리처럼 중국 등에서 들어온 외래종 포식자로부터 경쟁에 밀려나는 것도 금개구리의 멸종 위기에 한 몫 하고 있다.

환경부는 사라져가는 금개구리의 서식지와 개체 수를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에서 금개구리를 두웅습지에 복원하기 위해 복원사업을 추진한 결과 2018년에 30마리를, 2019년에는 100마리를 번식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약 3550마리의 금개구리가 이곳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멸종위기복원센터에서 금개구리 600마리를 증식해 2019년 8월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에 방사했다. 환경부는 금개구리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 따른 우선 복원 대상 중 하나로 선정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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