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치사율 최대 80% 낮춰”

이집트 등 개발도상국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나와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 시간 단축에도 효과

  • 기사입력 2021.01.05 18:10
  • 최종수정 2021.01.05 18:1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구충제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얘기가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코로나19 치사율을 최대 80%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이집트,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총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1건의 임상시험에서 이버멕틴이 치사율을 최대 80%까지 낮춘 결과가 나왔다고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리버풀대학의 바이러스 전문학자 앤드루 힐 박사가 전체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버멕틴을 투여받은 환자 573명 중 8명이, 위약이 투여된 환자 510명 중에는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환자의 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제거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이버멕틴이 크게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힐 박사는 전했다.

이집트에서 경증 증상을 보이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버멕틴이 투여된 100명은 5일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진 반면 위약이 투여된 100명은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데 10일이 걸렸다. 또 중증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데 걸린 시간이 이버멕틴이 투여된 100명은 6일이 걸렸고 위약이 투여된 100명은 12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결과가 발표된 임상시험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뢰한 것으로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됐다.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이버멕틴의 용량은 대부분 0.2~0.6mg/kg이었지만 12mg의 고용량이 투여된 임상시험도 한 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버멕틴은 머릿니 등 기생충 감염 치료에 널리 쓰이는 구충제로, 부작용으로는 다리 부종, 변비, 눈 염증 등이 발견돼 왔다. 특히 다른 약과 병용했을 때 급격한 혈압 강하, 간 손상, 구토, 설사, 복통, 현기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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