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다시 생각해봐야”

두 번째 자문단, 중앙약심의위원회 회의 결과 발표
식약처 “고령자 접종 관련 자료, 아직 충분치 않아”

  • 기사입력 2021.02.05 15:2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 메인 화면. (사진=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 메인 화면. (사진=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 갈무리)

이달 접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전문가 자문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두 번째 자문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 투여는 향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5일 전날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과 효과성 등에 대한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에게는 해당 제품 접종을 허가하되 고령자 접종과 관련해서는 아직 자료가 충분치 않으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돼야 한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철저한 허가심사를 위해 검증 자문단과, 중앙약심, 최종점검위원회의 3중 전문가 자문 절차를 거치는 중이다. 이번에 진행된 두 번째 자문 과정인 중앙약심 회의에는 외부 전문가 18명과 식약처 내부에서 나온 7명 등 총 25명이 참여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중앙약심 회의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내릴 수 있다. 만 18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 4~12주 간격으로 2회 투여하는 식으로 접종이 진행되며 단, 임신부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투여할지는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만 65세 이상의 백신 접종 여부는 효과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며, “중앙약심 회의에서는 향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되도록 권고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그간 검증 자문단에서는 만 18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으나,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자에 접종해도 될지의 판단에 대해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국내 자문단 역시 신중한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식약처는 추후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허가 여부에 대해 마지막으로 논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최종점검위원회에서는 검증 자문단과 중앙약심 자문을 통해 얻은 전문가 의견과 효능·효과와 권고사항 등이 종합 검토될 예정이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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