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뜻미지근한 쿠팡에 뿔난 택배노조, 과로사 재발 방지대책 마련 촉구

택배노조,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노조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대책 마련해라"

  • 기사입력 2021.02.19 19:05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재발 방지에 대한 쿠팡의 대안이 여전히 미미한 가운데 참다 못한 노조가 다시 한 번 들고 일어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는 1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장덕원 씨가 과로로 목숨을 잃고 산재 인정을 받았지만 쿠팡 측은 여전히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라며, “과로사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해 10월 쿠팡에서 야간근무를 마친 뒤 숨진 장씨의 유가족도 참석했다. 노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월 8일 근로복지공단 대구북부지사로부터 과로사로 판정받고 산재를 인정했다. 노조는 “장씨가 과로사로 쓰러진 지 약 4개월이 지났다”라며 “과로사를 인정하지 않아왔던 쿠팡의 태도는 유가족에게 더 큰 아픔이다”라고 토로했다.

쿠팡측은 근로자의 △연속 근로일수를 제한 △일용 근로자에 대한 특수건강진을 체계화 △근로자 개인별 시간당 생산량(UPH)폐지 △야간근로 시간제한 등 대책을 내놨지만 노조는 실효성이 없는 대안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근로시간 제한에 앞서 임금 현실화, 고용안정부터 도모해야 한다"라며, "연속 근로일수 제한과 야간 근로시간 제한 등은 일방적인 임금 삭감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장기적으로 전문성 있는 기관에 의뢰해 과로사 예방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자는 우리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라며, "다시 한 번 쿠팡의 기만적 태도를 규탄하고,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보상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쿠팡은 오는 22일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해 여야 의원의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해당 청문회에서는 쿠팡 등 9개 기업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산업재해의 구조적 원인과 향후 예방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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