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명물 ‘진도개 테마파크’ 향해 날아온 비난...“생명존중 없는 동물학대 현장”

진도군, 2013년 진돗개 종자번식·홍보 위해 건립
청원인 “사람들 오락거리 위한 곳”...폐지 주장

  • 기사입력 2021.03.05 18:3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전남 진도군 소재 '진도개 테마파크'. (사진=진도개 테마파크 홈페이지 갈무리)
전남 진도군 소재 '진도개 테마파크'. (사진=진도개 테마파크 홈페이지 갈무리)

전남 진도군의 대표 관광명소로 꼽히는 진도개 테마파크를 향해 “사람들의 오락거리를 위해 동물을 학대하는 곳”이라고 지칭하며 테마파크 폐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올라와 시선을 끌고 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생명존중 없는 ‘진도(개) 테마파크’ 폐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올라온 청원글에서 청원인은 “진도군 SNS에 올라온 진도(개) 테마파크 홍보 내용을 접하고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해당 테마파크에서 진행하는 ‘어질리티 공연’과 ‘경주’와 관련해 “시끄러운 분위기와 소리에 예민한 개들에게 학대를 저지르는 것이며 입마개를 착용하고 뛰는 개들은 체온조절도 힘들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테마파크 내 진돗개 방사장을 두고 “오로지 개를 만지고 구경하기 위한 곳”이라며, “이러한 환경에 놓인 진돗개들은 아무리 훈련이 되어도 원하지 않는 스트레스에 놓여 공격성이 나타나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테마파크 홍보글에 올라온 사진 속 진돗개들이 입마개를 한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진돗개는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견종이 아니며 입마개를 해야 하는 개들이 여러 마리 같이 있는 상황에 있어서도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진도군은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널리 알리고 종자번식을 연구할 목적으로 지난 2013년 진돗개 테마파크를 건립하고 진돗개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결코 진돗개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혈세를 낭비하는 동물 서커스”라며, “프로그램 홍보라고 가장해서 만든 학대를 제발 멈춰달라. 이 행사 기획안이 통과했다는 것은 진도군 또한 진돗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청원글은 올라온 지 하루 새 1만 7천 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고 있다. 5일 오후 6시 기준 현재 16,714명을 기록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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