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논란의 중국산 절임배추 영상, 국내 김치와 상관 없어”

식약처 자문 결과 발표...우리 김치 제조방식 아냐
중국도 2019년부터 영상 속 절임방식 금지해

  • 기사입력 2021.03.19 14:57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중국에서 김치용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절이는 영상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논란이 커진 가운데, 이와 관련하여 국내에 소비되는 김치는 영상 속 절임배추와는 연관이 낮다는 식약처 자문 결과가 나왔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수입 절임배추·김치 안전성 검사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전날 서울지방청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국 절임배추 영상이 퍼지면서 김치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된 자문회의다.

논란이 되는 영상에는 상의를 탈의한 남성이 배추가 가득한 대형 구덩이에서 소금으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 위로는 녹슨 포크레인이 구덩이에 있는 배추를 한 아름 퍼내 운반하고 있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2020년 6월 중국 온라인 커무니티에 올라온 영상으로 중국 정부도 이런 절임방식을 2019년부터 전면 금지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에서 소비하고 있는 김치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김치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영상 속 김치 제조방식은 우리의 전통 방식이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김치는 소금과 적정수준의 물(잠기지 않음)로 배추를 절이고 있으나, 영상에서는 과다한 물에 침지하여 배추의 수분을 모두 빠지게 하는 제조방식(수안차이)을 취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먹는 배추김치를 제조하는 재료로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다”라고 평가했다.

임무혁 대구대 교수는 “한번 이색, 이취가 발생한 절임배추는 통관 단계에서 관능검사(제품 성질·상태, 맛, 색깔 등)로 차단이 가능하고, 여기에 물리적·화학적·미생물학적으로 오염상태 등을 확인하는 정밀검사를 추가 진행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이 퍼진 뒤 김치 소비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늘자, 식약처는 중국 현지 생산부터 통관, 유통 단계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통관 단계에서 국내 기준·규격에 적합한 중국산 절임 배추와 김치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지난 12일부터는 통관 검사와 정밀 검사를 강화했다. 기존 기준·규격 이외에 장출혈성 대장균 등 식중독균 검사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수입식품 안전정책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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