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 앞으로 햇빛 이용해 첨단 측정한다

과학원, 광원 비산누출 탐지 기술 확립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신속 감시 기대

  • 기사입력 2021.04.06 16:31
  • 기자명 고명훈 기자
태양 추적적외선 기법 내부 측정 장비. (사진=환경부)
태양추적적외선 기법 내부 측정 장비. (사진=환경부)

햇빛을 이용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기술이 국내 도입됐다. 6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생산 공정에서 비산배출되는 초미세먼지 원인물질을 햇빛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원거리에서 측정하는 태양추적적외선(SOF, Solar Occultation Flux) 측정법을 최근 확립했다고 밝혔다.

비산배출은 굴뚝 등 정해진 배출구를 통하지 않고 사업장의 저장시설, 밸브 등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대기로 직접 배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간 정확한 배출량 산정이 어려워 오염원을 찾아 배출기준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마련된 태양추적적외선 측정법은 말 그대로 햇빛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태양과 측정 장비 사이에 커다란 가상의 기둥을 만들고 사업장 전체를 마치 높은 성벽처럼 에워싸 비산누출 지점을 찾아낸 뒤 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산출한다.

이 측정법은 미국 및 스웨덴 등에서 대형 석유화학산단 관리에 쓰이는 입증된 기술이다. 유럽에서는 초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량 측정을 위한 최적가용기법(BAT, Best Available Technology)으로 사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2019년 12월 추가경정예산으로 이번 태양추적적외선 장비를 도입했으며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시험운영을 거쳐 이 장비의 측정법을 확립했다.

대기환경측면에서 비산배출 오염물질을 정량적으로 산출해 저감할 수 있고 기업에서는 원료나 제품의 누출을 방지하여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사업장에 직접 출입하지 않고도 100m 이상의 높은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어서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 불법 배출을 예방할 수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중에 대산 등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태양추적적외선 장비를 활용한 현장 측정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이동 측정을 통해 공정에서 비산누출되거나 비정상 가동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측정했으며 특정 사업장 저장탱크의 누출을 발견하여 개선 조치를 취한 사례도 있었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이번 태양추적적외선 분광기법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시를 위한 목적 이외에도 공정 누출 등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과학 기술로써 기업들과의 상생을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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