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해피엔딩’ LG-SK 배터리戰 ...‘2조원 합의안’ 발표

2조원 합의금...SK 수입금지 조처는 취소
양사,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 않기로

  • 기사입력 2021.04.12 16:2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소송전 판결 이후에도 끝까지 결말을 알 수 없었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진흙탕 싸움이 마침내 ‘극적 합의’라는 현수막 아래서 해피엔딩을 맺었다. 기나긴 배터리 분쟁에 마침표를 찍은 수단은 SK가 LG에 주는 2조 원의 합의금이었다.

11일 오후 LG와 SK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2조원 합의안(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의 내용이 담긴 공동 합의문을 공개하며 지난 2년간 이어졌던 양측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에 막이 내렸음을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 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국내외 진행 중인 모든 분쟁을 깔끔히 지우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날 합의안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LG는 3조 원대, SK는 1조 원대 합의금을 고수하며 한 발도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결정에 대한 미국 대통령 거부권 시한을 하루 남겨두고 양사는 마침내 양보의 손을 맞잡았다.

지난 2월 10일(현지 시간) ITC가 양사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에서 LG에 승기를 건네준약 두 달 만에 이뤄진 합의다. 당시 ITC는 SK가 LG의 배터리 관련 핵심기술을 다량으로 유출했다는 LG화학의 주장을 받아들여 SK에 영업비밀을 침해한 배터리와 부품에 대해 10년간 미국 수입금지를 명령한 바 있다.

판결 이후 60일의 검토 기간 중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으므로 그 기간 안에 양사가 합의할 수 있을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와 무역대표부(USTR) 등의 적극적인 중재가 거들어지면서 양사 CEO는 지난 주말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로 ITC가 명령했던 SK이노베이션의 수입금지 조처 등은 무효가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합의를 통해 배터리 사업 성장과 미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라며, “앞으로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더 큰 성장을 통해 저력을 보여주자”라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