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멸종위기종 따오기, 42년 만에 알을 깨고 나오다

문화재청, 2019년부터 야생방사 사업 추진
방사된 따오기 80마리 중 현재 50마리 생존

  • 기사입력 2021.04.29 15:59
  • 기자명 고명훈 기자
따오기가 부화한 새끼. (사진=문화재청)
따오기가 부화한 새끼. (사진=문화재청)

우리나라에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종 따오기가 42년 만에 부화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2019년부터 자연방사 해오고 있는 천연기념물(제198호) 따오기가 지난 2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야생부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부화에 성공한 따오기는 2016년생 암수 한 쌍, 2019년생 암컷과 2016년생 수컷 한 쌍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창녕군 우포늪 일원에서 둥지를 틀고 3월 말부터 산란한 알이 부화했다.

이번에 최초로 부화에 성공한 따오기는 2016년생으로 총 3개 중 하나는 알을 품는 포란 과정에서 깨졌지만, 나머지 두 알이 4월 26일과 28일에 각각 부화에 성공했다. 다른 한 쌍은 산란한 4개의 알 중 2개가 깨졌고 1개는 4월 28일 부화했다. 나머지 하나는 아직 포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오기 복원사업을 통해 성공한 이번 야생부화의 성공으로 따오기 자연정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수한 개체들을 선별해 방사를 추진하고 자연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서식지 조성사업, 따오기 보호와 서식지 관리에 나선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라는 3박자가 잘 맞추어졌기 때문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야생방사 사업을 통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80마리의 따오기가 방사됐고 현재 50마리의 따오기가 야생에 생존하면서 생존율 62.5% 수준을 기록했다. 따오기의 수컷 비율이 더 높은 것을 고려해, 다음달 6일 제3회 따오기 야생방사부터는 암컷의 방사 개체 수를 늘려 야생 따오기의 성비를 1:1로 회복시킬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2010년부터 창녕군이 따오기의 증식‧복원, 연구, 서식지 조성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기타 천연기념물의 구조를 위해 천연기념물 구조·치료 센터를 2020년 5월에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따오기의 야생 첫 부화가 자연유산 복원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이 더 많은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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