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소득 줄고 지원금 배제받아...중산층은 지갑 닫았다

지난해 3분위 가구 소비지출 6.8% 감소, 최대폭 감소
소득 상위 20% 부유층은 0.8% 줄고 하위 20% 빈곤층은 2.8% 늘어

  • 기사입력 2021.05.17 16:1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국면에서 여러 계층 중 중산층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은 크게 줄었지만 정부의 각종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면서 지갑을 닫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상반기 경제전망에 실린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소득 상위 40~60%로 중산층에 해당하는 3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이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 감소는 2.8%인데 그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2.8% 늘었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는 소비지출이 3.3% 감소했고,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감소율이 4.2%를 기록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0.8% 줄어드는 데 그쳤다.

소득 최하위 1분위 가구만 소비가 늘고, 나머지 가구는 모두 소비가 줄었는데 그중 중산층 가구의 소비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지원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중간소득계층이 코로나 19로 인한 실질적인 충격과 불확실성에 가장 크게 노출되면서 예비적 저축을 확대하고 소비지출을 줄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봤다. 가처분소득과 소비지출 증가분의 차이를 미래소비를 위해 예비적으로 저축한 소비규모라고 정의하면, 소득 3분위 가구의 소비규모 대비 예비적 저축의 비중은 모든 소득분위 중 가장 높은 10.1%로 나타났다.

남창우 연구위원은 “중간소득 계층인 3분위와 4분위가 코로나 19에 따른 실질적인 충격과 불확실성에 가장 크게 노출됐던 것”이라며 “중산층들은 이런 상황에서 소비지출을 큰 폭으로 줄이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저축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