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불꽃'…역대급 기록 경신한 경매시장

지난달 서울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16%

  • 기사입력 2021.06.01 13:35
  • 최종수정 2021.06.01 13:3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시장에 매물도 부족한 가운데 법원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에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5.9%로 집계됐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또한 3월부터 3개월 연속(112.2%→113.8%→115.9%)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경매 참여자들이 공격적으로 입찰에 뛰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신1차 전용면적 45.44㎡는 지난달 17일 12명이 응찰해 4억1천599만9천999원(4층)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2억6100만원)의 1.59배에 해당하는 금액이자, 매매 시장에서 가장 최근에 거래가 이뤄진 지난 2월 말 3억5500만원(9층)보다 6100만원가량 높은 것이다.

아파트 낙착가율 상승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는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달 각각 110.5%, 106.7%를 기록했다.

경기는 9개월째, 인천은 4개월 연속으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고 있다.

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경매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역대 최고치인 111.0%에 이르렀다.

일예로 경기 오산시 가수동 가수주공 전용 39.66㎡는 지난달 7일 42명이 응찰한 가운데 감정가(7800만원)의 183%인 1억4270만원(1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이 매매 시장에서 지난달 14일 역대 최고가인 1억4000만원(3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더 높은 금액에 낙찰된 셈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높아진 아파트값 때문에 시세보다 낮은 감정가를 토대로 한 법원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법원경매로 주택을 매수하면 자금조달계획서나 토지거래허가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