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6%↑…'기저효과·작황부진' 영향

9년1개월만에 최고, 하반기 안정 전망

  • 기사입력 2021.06.02 09:32
  • 최종수정 2021.06.02 10:09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2.6% 올랐다.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급상승하며 전체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이 점점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올해 1월 0.6% 상승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2월에 1.1%, 3월 1.5%, 4월에는 2.3%로 올라서더니 지난달 2% 중후반으로 뛰었다.

전체 상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특히 작황 부진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을 받은 농축수산물이 12.1% 올랐다. 품목별로는 파(130.5%)와 달걀(45.4%), 고춧가루(35.3%), 마늘(53.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달에는 석유류 가격이 무려 23.3% 급등하며 2008년 8월(27.8%) 이후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공업제품 가격도 3.1% 올랐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5% 올랐다. 이 가운데 집세는 한 해 전보다 1.3% 올라 2017년 10월, 11월(각각 1.4%↑) 이후 3년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가 1.8%, 월세는 0.8% 상승했는데, 전세는 2018년 3월(1.9%), 월세는 2014년 8월(0.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5%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0.7%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는 2.1%, 외식 외 물가는 2.8%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2018년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2.5% 상승세를 지속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외식물가는 2019년 3월(2.3%), 외식 외 물가는 2017년 10월(2.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2분기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 따라 올해 기저효과가 발생하면서 다음 달까지는 2%대의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농축수산물 햇상품이 출하되며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어 하반기에는 안정세로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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