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에서 백신여권이 도입되면서 유럽 항공사들이 공항 내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항공협회(ACI)와 유럽항공사연맹,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최근 EU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백신여권의 급작스러운 개시에 우려를 표한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몇 주간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 텐데 이 과정에서 공항에 혼돈이 발생할 실제적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여권을 확인하려고 별도 장비을 동원한 검사를 거치려면 탑승수속이 길어져 승객들이 공항에 더 오래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IATA 측은 "항공 여행을 할 때 공항에 머무르는 평균 시간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배 길어져 평균 3시간이 됐다"며 "여기서 백신여권 확인 절차가 생기고 공항 이용객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이론적으로는 7∼8시간을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항공단체들은 성수기인 여름철에 공항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는 승객의 백신여권을 미리 원격으로 검사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출발·도착지에서 절차가 중복되지 않도록 출발지에서만 백신여권을 확인한 뒤 도착지 공항과 공유하는 등 각국 정부가 보건 데이터와 검사 장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EU 27개 회원국에서 도입하는 백신여권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디지털 인증서로,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EU 회원국에 도입된다.
EU는 백신 접종자에 더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했거나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도 백신 여권을 발급할 방침이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