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남편, 모더나 접종 후 급성 백혈병

20일 만에 사망, 당국 인과성 조사

  • 기사입력 2021.08.25 16:28
  • 최종수정 2021.08.25 16:33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백혈병 진단을 받고 20일 만에 숨진 사례가 신고되면서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저희 남편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20일 만에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에 따르면 사망한 A씨는 광주시의 한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청원인은 “(남편이) 접종 당시 문진 과정에서 최근 피곤으로 혓바늘 돋움과 목의 인후통 등 몸살 기운이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문의했다”며 “그런데 의료진이 백신을 맞아도 된다고 해 의심 없이 접종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맞아도 된다며 이번 순서를 놓치면 백신을 언제 맞을지 알 수 없으니 오늘 맞을 것을 강력하게 권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인이고 전문 의료인의 권유라 망설임 없이 백신을 맞았고 친절하게도 몸이 아프니 영양제도 맞을 것을 권해 두 봉지의 수액을 처방했다. 남편에게는 혹시 모를 고열을 대비해 해열제를 3일분 처방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백신 접종 후 3일 내내 열이 있는 동안 병원에서 지어준 해열제를 먹고 버티다가 3일째 되는 날 39.4도의 고열로 인근 병원에 방문했다”며 “급성백혈병이 의심되니 큰 병원으로 가라는 진단으로 대학병원에 입원 18일 중 16일을 중환자실에서 사투하다 가족에게 말 한마디도 남기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남편은 두 달 전인 5월 22일 건강검진 시 백혈구 수치가 정상범위(4.0-10.8 /μL) 중 5.9/μL였다”며 “하지만 백신 접종 후에는 20여배가 넘는 125/μL이라는 기막힌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편이 병실에서 제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은 ‘뭐가 잘못됐을까’였다”며 “남은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남편이 말했듯이 뭐가 잘못됐는지 밝혀내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청원을 올린다고 남편이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병원비나 보상을 바라는 건 더욱 아니다. 아프다고 했는데도 백신과 영양수액을 맞게 한 의사의 행위가 정당했는지 밝히고 싶다. 정부에서도 백신 부작용을 알려서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과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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