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모두 신용대출 한도 '연봉이내'로 축소

NH농협·우리 제한 완료…신한·하나 9월 예정

  • 기사입력 2021.08.27 17:2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권고를 받아들여 신용대출을 연봉 한도까지만 내주는 대출 규제에 나선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가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정하고 오는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신규 대출이나 증액에 대해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기존 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신한은행도 9월부터 모든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연소득 이하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적용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낮추는 규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구두지도 수준의 권고인 만큼, 수용해서 실행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급증세가 지속되자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또 오늘까지 신용대출 상품별 한도 관리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은 금융지원 차원의 소액 신용대출 등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대부분의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곧 연봉 수준까지 줄여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담아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이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NH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지난 24일부터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 원 이하, 연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오늘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마통 한도도 최대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초부터 주요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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