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장금이, 스시요리 명장 윤재훈 쉐프의 봉사정신 깃든 삶을 엿보다

한국을 빛낸 글로벌 100인 대상 시상식, 사회봉사공헌부문상 수상

  • 기사입력 2021.09.15 14:53
  • 최종수정 2021.09.15 15:13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윤재훈 쉐프)
(사진=강남역 백향목스시 윤재훈 쉐프)

한국조리협회 단체셰프 명인 윤재훈 셰프는 지난 10일 열린 2021 제4회 한국을 빛낸 글로벌 100인 대상 시상식에서 사회봉사공헌부문 수상을 했다.

한국을 빛낸 글로벌 100인 대상 시상식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예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책임감과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한국을 빛낸 글로벌 100인’을 선정하는 자리다.

윤 쉐프는 이 시상식에서 평소 봉사 정신이 높은 점을 깊이 사, 사회봉사공헌부문상을 안는 영예를 안았다. 

윤 쉐프의 봉사활약은 거침없다.

현충원, 동작구 시립복지관, 강남구 한아름 복지관 등의 복지시설에서 재능기부는 물론이거니와, 작년 유관순 열사 서거 100주년 기념행사 때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가진 재능으로 사람에게 사랑을 환원하는 일 만큼 기쁜 일이 없다”라며 “내 재능으로 번 돈은 이웃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일 밖에 한 것이 없다”라며 소탈한 소회를 밝혔다.

 

대한민국 몇 안 되는 스시 명장

그는 대한민국 몇 안 되는 스시 요리 대가다. 그가 총괄요리사로 있는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백향목스시집은 명인이 만든 스시 요리전문점으로 이름이 정평 나 있다.

초밥 맛의 결정은 밥알의 개수인 데, 그는 숙성이 잘된 밥알 하나하나를 혀에 닿는 순간 ‘스르륵’ 풀리는 초밥을 명장의 이름을 걸고 ‘명장초밥’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의 초밥을 맛본 이들은 하나같이 “역시 명장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사진=광화문 ‘스시미토’ 윤상흠 셰프)
(사진=광화문 ‘스시미토’ 윤상흠 셰프)

아빠에 이어 아들까지 대를 이은 스시요리 대가로서의 수성

그는 현재 한국조리협회 단체셰프 명인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그가 처음 요리 공부를 시작한 건 스시가 아닌 양식이었다. 유년시절 부유하지 못한 환경 탓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요리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가 처음으로 일을 배우려고 찾은 가게는 양식 요리전문점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혹독한 선배들 사이에서 주방 막내부터 일을 시작했고, 우연히 먹어본 초밥은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렇게 그는 수십 년간 쉬지 않고 스시요리에 매진한 결과, 그는 대한민국 일식조리 제 5호 명인에 지정됐다. 그의 초밥이 남다름을 아는 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그의 명성 또한 자리 잡았다. 40년가량 요리에 몸 받쳐 온 결과였다.

초밥 맛으로 화제가 되면서 그의 요리대회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하다. 식약처 상과 중소기업부장관상 두 번이나 수상했으며 서울시장상, 문체부 장관상, 행안부 장관상, 국회의장상, 산림청장상 수상 등 상이란 상은 모두 다 휩쓸었다.

그런 그를 본받아 아들 윤상흠 쉐프는 대한민국 제일가는 스시 명장으로 자리 잡았다. 윤상흠 쉐프는 신라호텔에서 10년 이상 활약하며,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정재계 인사들이 찾는 출장스시 전문으로 정평 나 있다.

윤상흠 쉐프는 고 삼성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사택출장 스시 요리사였으며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출장 스시 요리사를 맡았다.

 

요리는 사람을 살리는 일, 현대판 ‘장금이’

그는 스시 요리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응급상황 발생 시, 사람을 구하는 일이 몸에 베였다.

특이한 것은 그가 인공호흡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 살리는 일은 귀하게 여기며 한 번 하기도 어려운 헌혈을 무려 97회나 했다.

그는 “‘요리 또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라며 “내 몸 하나 헌신해서 사람 하나 살리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찾아서 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생활체육에도 관심이 많다. 유도에 조애가 깊은 그는 중랑구 유도협회 부회장직을 맡으며 각종 대회 수상경력까지 가지고 있다.

요리사이자, 생활체육에 단련돼 있는 그는 평소 응급처치가 몸에 베어있다. 버스터미널이나 지하철입구에서 쓰러져 있는 이들을 여러 번 구한 일은 화제였다. 처음 그가 생명을 구한 일은 2, 3년 전이었다. 그는 20대 후반 남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인공호흡 처치를 해서 다행히 위기상황을 면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지하철에 쓰러진 40대 중반 남성을 살리기도 했으며, 논현역, 군자역에서 쓰러진 여성을 발견해 곧바로 응급처치를 생명을 구했다.

그는 자신의 요리실력을 후배양성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요리를 배우고 싶어도, 어려운 환경에서 쉽게 용기가 안 나는 후배들에게 더 좋은 요리를 만들 수 있게끔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눠주고, 그렇게 성장한 후배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회환원을 하는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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