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조로 보이스피싱 일당 10명 검거

중국서 콜센터 차려놓고 83억 뜯어내

  • 기사입력 2022.01.26 13:22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며 보이스피싱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대거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국가정보원·중국 공안청과 공조수사로 중국 절강성 내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급습해 A씨 등 조직원 1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조직원은 30대 남성 A씨를 비롯한 한국인 6명과 중국인 4명 등 10명이다. 

A씨 등은 2019년 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며 약 3년간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피해자 236명에게서 83억 원 상당 금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들을 상대로 허위 결제 문자를 전송하는 일명 'DB팀'과, 소비자보호센터 사칭 등을 금원을 요구하는 '기망팀'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했다.

DB팀이 국내 피해자들에게 무작위로 "○○쇼핑몰 결제 승인 완료, 본인 아닌 경우 연락요망" 등의 허위결제 문자를 보내 문의 전화가 걸려오도록 유도한 뒤 전화가 오면 기망팀에서 소비자보호센터·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추가 피해 방지'를 안내하며 돈을 이체받거나 인출하도록 속여 편취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A씨 일당이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가정보원과 함께 3개월간 각종 증거를 수집한 뒤 저장성 공안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이후 경찰로부터 A씨 일당에 대한 수사 자료를 넘겨받은 공안청은 지난해 11월 5일 수사에 착수한 뒤 지난달 2일 콜센터를 급습해 A씨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한국인 6명 모두는 중국 불법체류 신분이었으며, 이중 4명은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로 이미 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현지 경찰주재관을 통해 중국 공안청과 공조해 중국 내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현지 단속한 인터폴 국제공조의 모범사례"라며 "조직원들의 은닉재산이 확인되면 이를 추적해 피해회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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