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5%p 인상…사상 첫 빅스텝

물가 상승 압력·한미 금리 역전 고려

  • 기사입력 2022.07.13 13:41
  • 기자명 조희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 스텝'을 밟았다.

한은은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차례 연속(4·5·7월) 기준금리 인상도 전례가 없다.

금통위가 이례적 통화정책을 단행한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전보다 6.0%나 급등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전례 없는 속도로 인상하고 있는 점도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1.50%~1.75% 수준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금통위가 그나마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일단 미국과의 격차는 0.50∼0.75%포인트까지 커졌다.

하지만 이번 한국은행의 빅스텝으로 당장 금리 역전의 급한 불은 껐지만, 이달 말 미 연준이 한 차례 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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